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것, 나의 심장 뛰게 해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것, 나의 심장 뛰게 해”
“세계 장애인 주간.. 도움 필요한 분들에게 더 관심 갖는 계기 되길”
카스 장애인 복지 팀 제시 박 스토리
이번 칼럼에서는 2023년 ‘세계 장애인 주간’을 맞아 고객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제시 박 카스 한인 장애인 복지 팀 리더를 통해 장애인 복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국에서는 심리학과 광고 홍보학을 전공하고 알코올 중독 상담사를 거쳐 통계 분석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8년 호주에 들어와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요리 코스를 이수한 후 영주권을 취득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앞으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던 중 생각이 머문 곳이 ‘사람을 돕는 분야’였고 그 길을 가기 위해 Certificate IV커뮤니티 서비스 공부를 하게 되었다.
카스와의 인연은 고객들을 직접 돌보는 노인복지 팀의 서포트 워커로 시작되었다. 이후 코디네이터로 2년, 각 부서 감사(audit)및 품질 향상을 위해 일하는 CA(Corporate Affairs)팀에서 Corporate quality assurance officer로 일하던 중 뜻하지 않게 2023년부터 장애인 부서에 합류하게 되었다. 카스 내에서는 드물게 여러 부서를 거치게 되었는데 사회복지 분야의 다양한 모습을 두루 경험한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살면서 되돌아보면 내가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연결되고 연결되어 현재 나의 모습을 이룬다. 삶에는 어쩌면 보이지 않는 손길, 그 어떤 인도하심이 있는 것 같다. 장애인 부서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일도 그렇다. “설마, 진심일까.. “.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말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분야이다.
현재 나는 한인 장애인 부서 팀 리더로 케어러스 그룹(디딤돌), 각종 장애인 관련 인포 세션 등을 통해 ‘NDIS(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국가 장애 보험)’ 고객 및 그 가족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NDIS, 즉 국가 장애 보험은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으로 혼자서 일상 및 사회 생활을 하기 어려운 65세 이하 장애인의 자립과 그 가족의 육체적‧ 심리적‧ 재정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호주 복지 정책이다.
장애인 팀에서 근무하며 느끼는 것은 “선천적으로 혹은 살다가 사고로 신체 및 정신적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라는 것과 NDIS정책이야말로 장애인들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choice and control) 돕는 좋은 제도라는 것이다.
특별히 이 자리를 통해 2023년 ‘세계 장애인 주간(International Day for People with Disability Week)’에 고객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참여하면서 느낀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12월 4일에는 뱅스타운 라이브러리에서 장애인들을 모시고 패널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고, 12월 6일에는 뱅스타운 아트센터에서 그리고 7일에는 버우드 RSL클럽에서 카스 데이 프로그램 장애인 팀, The Power Crew이 퍼포먼스를 했다. 무엇보다 ‘세계 장애인 주간’ 행사들을 통해 타 기관에서 일하는 커뮤니티 워커들과 네트워킹을 갖게 된 점, 그리고 장애인들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10월 19일에는 약 25명의 지적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이나 장애인 분야 관련 종사자 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 건강 지식 향상 (Health Literacy Program for Koreans with Intellectual Disabilities)’ 워크샵을 가졌다.
이 행사는 카스가 주관하고 CESPhn(Central and Eastern Sydney Primary Health Network) GROW팀이 지적 장애인들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건강 지식 증진을 통한 건강 향상을 목표로 지원함으로써 이뤄졌다. 이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지적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팁을 제공할 수 있었는데 호주 내의 지적 장애인들의 건강 이상 발생 건수는 일반인보다 약 2.5배 높다. 특별히 지적 장애인들은 자신들의 건강상 변화나 문제를 감지하거나 또는 이를 주위에 알리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문제들이 더 악화되기 전에 발견하는 것과 지적 장애인이 건강 계획의 중심이 되는 가운데 조기 발견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 악화 및 부상, 조기 사망의 위험을 예방하거나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한인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한 CESPhn의 클레어 우즈(Clare Woods)는 참석자들의 제안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했다. 특히 한 참석자가 “가족이나 서포트 워커들이 지적 장애인들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더 나아가 의사나 간호사 등 실제적인 의료 서비스 담당자들이 장애인들을 이해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전문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 워크샵은 한국을 포함, 중국과 인도네시아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진행되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이 5세 때 지적장애인 진단을 받았다는 리타 슈바츠(Rita Schwarz)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딸이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면서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부끄럽다고 집에 가두고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애를 부끄러워하지않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함께 커뮤니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타의 딸은 현재 NDIS 펀딩 수혜자로 장애인과 관련된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카스 장애인 부서는individual support, support coordination, plan management, day program, group home (SIL provider) 등 NDIS 관련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여전히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NDIS를 포함한 다양한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팀을 만들고 싶다.
사진 1과 2: 제시 박 팀 리더가 ‘한인 지적 장애인을 위한 건강 지식 향상’ 워크샵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3&4: 카스 장애인팀에서는 다양한 그룹 활동을 진행한다.
사진 5: 세계 장애인의 날 홍보 포스터 (윤실장님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떤 것이 화질이 좋을지 또 그냥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잘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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