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데이케어 센터,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제 2커리어로 관심 높아져
‘책임감’ 중요.. “내 자녀 케어와 일과의 균형 가장 큰 장점”
버큼힐 센터 조슬린 선생님 스토리
최근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이나 ‘제 2의 커리어’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아 교육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패밀리 데이 케어 (Family Day Care: 이하FDC) 센터 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엄마와 떨어져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자녀들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면에서 규모가 큰 유치원보다 가정 환경과 비슷한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스 차일드 케어 센터도 패밀리 데이 케어 분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버큼힐에서 FDC를 운영하고 있는 조슬린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997년 대학 재학 중 호주로 유학을 오면서 호주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언어 장벽 등 여러 어려움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결혼 후에는 차일드 케어 관련 학위를 취득해 한국에서 영어 유치원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로 2001년 다시 호주를 찾았다.함께 다양한 현지 유치원을 견학·실습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특히 맥쿼리 대학교 내 ‘공부와Mia Mia’ 유치원의 커리큘럼과 환경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내 아이는 이런 곳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후 운좋게도 첫 아이가 ‘Mia Mia’에 다니게 되어 이 곳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후 North Sydney MLC 빌딩, St Leonards SBS 방송국, Chatswood 등 여러 차일드 케어 센터와 카운슬 운영 프로그램에서 일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이 훗날 호주 정착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영어 유치원을 차리려던 계획은 호주 정착으로 바뀌었고 유아 교육 공부가 끝나자마자 법무사와의 상담을 거쳐 회계학으로 다시 대학 공부를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기술 이민을 하려면 유아 교육 학위로는 점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으로 영주권을 취득했고 학교 졸업 전 운 좋게도 호주 회사에 주니어 회계사로 취업할 수 있었다. 그렇게 6년간 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민 법무사 자격증도 따고 경력을 쌓는 데에 집중했지만 우리 부부 둘 다 직장을 다니는 현실 속에서 돕는 가족없이 육아를 감당하는 일은 너무 벅찼다. 아이가 아파도 회사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제일 힘들어 아쉽지만 직장을 그만두었다.
학위 취득 후 지인의 도움으로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를 시작했고, 올해로 운영 6년째를 맞았다. FDC 운영의 가장 큰 장점은 내 아이를 직접 돌봄으로써 일과 가정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엄마가 늘 집에 있다는 안정감, 출퇴근에 낭비되는 시간과 체력의 절약, 홈메이드 식단으로 아이들과 원아 모두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버큼힐 맛집’이라 불릴 만큼 음식에 대한 호평도 많다.
현재 큰아이는 9학년, 작은아이는 6학년으로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직장 생활을 계속했다면 지금처럼 아이들에게 충분히 시간과 경제적 지원을 해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유치원 운영 시간에는 외출이 어렵지만 아이들 사교육을 저녁이나 주말에 맞추는 것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어 그리 크게 불편하지 않다. 물론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쇼핑도 하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는가.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대한 보람과 만족감이 커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6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미리 준비된 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있고 그 날의 날씨나 원생들 눈 높이와 개개인에 촛점을 맞춘 세심한 케어를 하고 있다. 또한4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보드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교구들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점 등 재미와 지적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FDC를 운영하는 것은 내 사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민자로서 특히 다른 가족의 자녀를 돌보는 일은 그 무엇보다 책임감이 요구된다. 지나오면서 힘든 상황도 많았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기보다는 일하는 부모들을 생각해서 문 닫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을 해야 했던 점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그 시기에는 수입도 현저히 줄었는데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구입으로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출국하게 되면 원하는 일정에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가족 모두 한국에 가지 못했다. 더구나 장례식 날에도 아이들을 평소처럼 돌보며 아버지와의 이별을 편히 슬퍼할 수 없었던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아픔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 길을 기쁘게 갈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은 참으로 많다. 무엇보다 졸업생 친구들이 찾아올 때의 기쁨은 남다르다. 어린 아이로 처음 왔었는데 어느 새 말도 배우고, 기저귀를 떼고, 학교를 가고…그 성장 과정을 학부모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점, 그리고 학부모와 선생님으로서 친구가 되어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는 점들.. 모두가 감사하다.
FDC를 운영할 때 ‘패밀리 스킴(Family Scheme)’이라는 것이 있다. 보통 한국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제공업체(Service Provider)를 스킴이라고 부른다. 즉, 스킴은 호주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곳으로 패밀리 데이 케어 등록 및 서포트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카스 패밀리 데이 케어는 내게 생소했지만 평판이 좋았다. 카스는 스킴 규모가 크다 보니 코디네이터 선생님 이외에도 각 분야 전문적인 직원들이 있어서 세분화되고 상황에 맞는 지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점 등 업무 효율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또 시간에 쫒겨서 서류 처리하는 업무가 미뤄지는 상황도 생긴다. 하지만 카스 한인 직원들은 방문 때마다 일정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꼼꼼히 필요한 부분을 챙겨주어 큰 도움이 된다. 카스는 차일드 케어 포함, 노인/ 장애인/ 정착 서비스를 통해 다문화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있고 무엇보다 비영리 기관이므로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양로원 설립 및 기타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사용된다.
사진 1: 버큼힐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 ‘7월의 크리스마스 파티’ 모습.
사진 2: 해당 센터에는 4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보드게임 포함, 성장기에 맞는 재미있고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사진 3& 4: 패밀리 데이 케어 센터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
